퇴사 후 이직 준비로 인해 지치고 힘들었던 어느 날,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한 이민 이야기가 아니라 지친 일상 속에서 '나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의 첫 리뷰 기록, 그 시작은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현실이 버거워 도망치고 싶었던 모든 순간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변화의 이야기. 함께 나눠볼게요.
1. 줄거리
주인공 계나(고아성)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야근, 팍팍한 인간관계, 치열한 경쟁과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점점 지쳐갑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만성피로와 회의감뿐. 취업, 연애, 결혼, 내 집 마련 등 인생의 모든 과제가 버겁게 느껴지던 어느 날 계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버티며 살아야 하지?”
그리고 결국 ‘한국이 싫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고민 끝에 계나는, 오랜 시간 모은 돈을 바탕으로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직장과 연애를 포기하면서까지 낯선 땅을 선택한 계나.
그러나 막상 도착한 뉴질랜드에서의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익숙하지 않은 문화 속에서 그녀는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나는 이민이 곧 해방이나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녀는 조금씩 변해갑니다. 다앙한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계나는 점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한국이 싫어서’ 떠난 길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죠.
결국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진짜 나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계나는 깨닫게 됩니다.
2. 결말 (약간의 스포 🤣)
계나는 삶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뉴질랜드에 생활하며 조금씩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완벽한 해답을 얻거나 꿈같은 성공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자유롭고 진솔한 삶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영화는 뚜렷한 해피엔딩이나 비극적 결말 대신, 주인공인 계나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뉴질랜드에 남아 삶을 이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녀의 표정엔 여전히 고민이 있지만, 더는 도망치듯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3. 총평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히 ‘한국이 싫다’는 말로 시작하지만, 결국 ‘진짜 나의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계나의 선택은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저 역시 회사일이 힘들고 번아웃이 올 때마다 도피성 여행이나 이민을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공간을 옮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보다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나 자신의 선택과 태도라는걸, 계나의 여정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더 나은 삶을 향한 갈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은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나요?”